[우재룡의 펀드이야기]먼 미래를 보고 인내하라

  • 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7분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먼 미래를 보고 인내하라

지난 5년간 한국의 펀드상품은 400%나 상승한 주가지수 덕분에 ‘초(超)호황기’를 누렸다.

게다가 2004년부터 시작된 해외투자 역시 신흥시장의 높은 주가 상승으로 짭짤한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 줬다. 저금리,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펀드로 몰려든 많은 자금이 별 어려움 없이 높은 수익률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위험관리의 시기가 된 것 같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지난 5년간의 쉬운 펀드투자 시대를 넘어서 올해는 좀 더 차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다.

펀드투자의 성공 요인으로 계획성과 인내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의 목적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다.

우리는 주택마련자금,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 하지만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면 투자에 실패하기 쉽다.

500만 원이나 1000만 원과 같은 목돈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거나, 3년간 매달 30만 원씩 투자한 적립식 투자로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도 결코 성공적인 투자라고 볼 수 없다. 적어도 5년 이상 장기간 투자를 지속해 인생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해야 ‘성공 투자’가 된다.

올해는 불확실한 금융 환경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1, 2년간은 펀드투자에 자금을 집어넣는 기간, 즉 투자 자금을 축적하는 시기가 될 수밖에 없다.

2006년 주가지수가 거의 오르지 못하는 침체장에서 꾸준하게 펀드에 투자자금을 축적했던 투자자들은 2007년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투자는 이렇게 미래를 보고 자금을 축적하고 난 뒤에야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

‘15년 후에 노후자금으로 최소한 5억 원을 만들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15년간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먼 미래의 자금 지출을 미리 준비하는 계획을 세운 뒤 주가가 하락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용기와 인내심을 잃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온다.

올해는 자신이 발휘하는 인내심만큼 투자 수익을 얻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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