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오직 실리를 챙긴다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00분


이세돌 9단은 2006년 결혼한 뒤 성적이 좋아졌다. 결혼 이후 그가 따낸 타이틀은 10개. 그가 1995년 프로 입단 후 따낸 타이틀의 절반 가까이를 이 시기에 획득했다. 김만수 7단은 “이 9단처럼 성격이 차분하지 못한 기사는 결혼 덕분에 심리적 안정을 찾아 성적을 낸다”고 말했다.

이 9단도 “프로가 된 뒤 2003년과 2005년 두 번의 슬럼프를 맞았는데 2003년 때는 힘들었지만 2005년 때는 아내와 사귀고 있어서 그런지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흑은 상변을 최대한 키워야 백의 실리에 대응할 수 있다. 그 첫수가 흑 73. 상대방의 돌에 붙이는 수는 보통 상대 진영에서 타개할 때 쓰이는데 지금은 세력 확장을 위한 첫 단추로 활용하려 한다. 흑 73은 흑 75로 끼우는 묘수를 노리는 것.

윤준상 국수도 흑 75를 알고 있다. 프로라면 한눈에 떠오르는 수다. 흑 75를 당하는 것이 싫다면 참고 1도 백 1로 늘면 된다. 백 5까지 중앙 쪽으로 슬슬 머리를 내민 뒤 상변 침입을 노리는 것도 나무랄 데 없는 구상이다.

하지만 윤 국수는 백 74로 실리를 벌어들인다. 흑 75를 당하는 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직 실리로 대응하겠다는 것.

이 9단도 상변에 집착하면 일방가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먼저 흑 81로 좌변에 침입한다. 참고 2도 백 1로 참는 것은 싱겁다고 보고 백도 82로 반발한다. 흑 85까지 큰 싸움이 일 것 같은 분위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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