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상 국수는 물 흐르듯 큰 자리를 순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백 154를 본 검토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윤 국수가 왜 이래?” 하는 안타까운 반응이 검토실에 가득 찬다. 인터넷 해설을 하던 김수장 9단도 백 154를 “예상치 못한 패착”으로 지목했다.
왜 패착일까. 백은 154를 두기 전에 156을 먼저 둬야 했다.
참고1도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드러난다. 흑 10까지는 실전과 똑같은데 백 11을 선수해 흑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차이는 5집가량 된다.
만약 흑이 참고2도처럼 두면 백은 흑 석 점을 잡아서 불만이 없다. 이 그림도 백이 이기는 구도다.
윤 국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윤 국수는 이번 국수전 도전기에서 매번 이런 실수를 했다. 이 바둑도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형극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제 백의 유일한 희망은 하변 흑을 잡는 것이다. 잡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어도 일단 건드려볼 수밖에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