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성장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과감한 개혁 방안을 기획하고 있는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우리나라에 대해 “2050년경 세계 최강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다른 보고서도 많다. 외환위기를 겪고도 글로벌 스탠더드(세계 표준)를 빨리 받아들이고 재기(再起)해 경제규모 세계 13위, 무역규모 세계 11위에 오른 것도 한국인의 역량을 말해 준다.
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 노무현 정부 5년간 균형과 분배라는 코드에 집착해 미래의 성장동력이 상당히 약화됐다. 일자리 창출이 부족해 고용률(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은 5년간 63%대에 머물렀다. 이를 OECD의 중위권 수준인 67∼68%로 끌어올리려면 향후 5년간 매년 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 대비책도 턱없이 미흡하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1달러로 2만 달러 선에 턱걸이했다. 환율 효과를 봤음에도 1만 달러 돌파 이후 12년 만으로 앞서 간 선진국들에 비해 몇 년씩 더 걸렸다. 성장이 지체된 탓이다. 설비투자 촉진 실패, 서비스 산업의 잠재력 억압, 노사관계 불안정, 연구개발의 효율성 낙후 등도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다.
우리 인적자원은 우수하다. 중요한 시기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느끼는 국민이 많아질수록 더 잘사는 나라로 더 빨리 갈 가능성이 커진다. 더 많은 국민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힘을 합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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