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대체 팝아트가 무엇이길래?

  • 입력 2008년 1월 31일 10시 04분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 '우는 여인'...최근 삼성 특검 때문에 불거져 나온 팝아트 작가 및 작품명들이다.

그럼 대체 팝아트란 무엇인가? 팝아트는 만화의 한 장면이다. “행복한 눈물” 보다 더 잘 그린 만화는 우리나라 만화 중에도 많다. 그럼에도 이 만화 한 장으로 온 나라가 몇 달째 시끄럽다.

리히텐슈타인이 팝아트로 유명세를 타서 미국에서 비쌀 수 있다. 그러나 우리까지 나서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서 해외 비싼 작품을 구입해서 은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작품의 작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고 언제 그 시끄러움이 없어질지 기약도 없는데, 그것을 상술로 이용해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수입해 팔아서는 아니 된다.

해외 미술품들이 여과 없이 들어와 우리정서와 동떨어진 작품들이 해외에서 비싸게 팔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화랑과 경매사들이 소개해서는 아니 된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작품이면 몰라도, 비싼 작품을 여과 없이 소개하여 그림 한 장에 수천 만원, 수억 원의 돈이 해외에 나가서도 아니 된다.

검증도 되지 않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경매사나 화랑이 가격을 끌어 올려서 비싸게 된 작가의 작품, 현재 해외서 비싸게 팔린다는 이유로 해서 그 비싼 것 보다 더 비싸게 수입해서 팔려는 행위를 해서도 아니 된다. 실제로 현재 3억 원에 구입할 수 있는 해외 작품을 7억 원에 팔렸다고 한다. 그것도 조사 가능한 모든 해외 작품들이 두 배 이상에 팔렸다고 한다.

1월24일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원로화가 그리고 중견화가 분등 170여분의 화가 분들을 초청해서 “2008년 한국미술시장의 문제점과 시장전망 그리고 포털아트 정책 설명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화가분들에게 몇 가지 사항들을 당부와 설명을 했다.

-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석봉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화가분들은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먼저 스킬을 완벽히 익혀야 한다. 그 후에 예술이 있고, 창의력이 있다. 붓글씨 하루아침에 명필 되지 못한다.

- 세금내지 않는 화가는 제명시켜야 한다. 화가 이전에 국민이다. 화가가 화랑과 거래에서 세금신고를 하지 않으니 화랑들이 매출신고하지 않고 위작들 구입해서 판다. 오래된 관행일지라도 위법이다. 이것부터 해결하자

- 전화 끊고 살라. 예식장 인사 다니면서 그림하려면 하지 말라. 목숨 걸고 해라. 1년에 그림 10점도 그리지 않는 화가가 무슨 화가냐? 1년에 그림 10점 판매한 화가 여기 있다면 손 들어 보십시오. 위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좋은 그림을 적정한 가격으로 화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드려야만 그분들이 화가님 자랑을 해 줍니다. 지금 비싸게 판다면 그 미술품 애호가들이 화가님들을 외면합니다. 몇 점 비싸게 팔려고 하다 보니 미술시장이 다 죽은 것입니다.

- 툭하면, 미술시장이 붕괴된다고 한다. 언제 우리나라에 미술시장이 있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경매사들이 그림을 한 달에 100점도 팔지 못했다. 우리나라 화가가 몇 명인데 100점을 가지고 미술시장을 운운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이러한 시장은 없는 것이다. 아니 왜곡된 이러한 시장을 시장이라고 하면 다 망한다. 특정화가 또는 경매사를 운영하거나 관계된 화랑의 종속화의 그림 가격만 끌어 올리는 이러한 시장은 존재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모이신 모든 화가분들이 찬성을 했다. 다들 허식을 버리고 진솔하게 대화를 했다.

아직도 이를 모르는 오프라인 경매사나 화랑이 있다면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절대 돈 벌려고 하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대신 문화를 만들면 된다. 좋은 작품을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구입 후 재판매 시 감정이 필요 없도록 하여 언제든지 되팔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라. 그럼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 몇 점 비싸게 팔려고 하면 아니 된다.

<기고 :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

<본 기고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