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노총은 언제까지 국민을 괴롭힐 건가

  • 입력 2008년 1월 31일 23시 10분


민주노총이 그제 ‘세상을 바꾸자’면서 올해 들어 첫 집단행동을 벌였다. 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같은 날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이달 3일까지 매일 전국을 돌며 이랜드 매장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기로 했다. 민노총 소속인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공사 측의 구조조정과 경영·인사권 침해 소지가 있는 단체협약 개정에 맞서 오늘부터 시민의 발목을 잡는 파업을 하기로 어제 결의했다. 새해 벽두부터 민생(民生)에 불편을 주는 행동부터 하겠다는 결의나 다름없다.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신인도가 확 떨어지는 투쟁을 할 것이다. 철도와 항공기가 멈추고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제대로 된 총파업을 하겠다”고 국민을 협박하듯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시법 위반 혐의로 3차례나 경찰의 출두 요구를 받고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민노총 방문을 취소하는 원인이 됐다. 민노총과 산하 노조 간부들은 불법 파업으로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경찰의 출두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음으로써 이중으로 법치(法治)를 조롱하고 있다.

민노총은 지금 ‘세상을 바꾸자’고 외칠 때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꿔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민노총은 ‘민생침해 집단’으로서 국민의 공적(公敵)이 될 것이다.

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 국제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등 대외악재가 우리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나마 곧 출범할 새 정부가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해 국민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 노조가 법을 지키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 협조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고 노조의 위상도 다시 높아질 것이다.

합리적 노동운동을 표방해 많은 국민의 환영을 받고 있는 한국노총을 따라 배울 일이다. 그럼에도 민노총은 희한한 특권의식과 시대착오적 투쟁 행태에 젖어 민생과 경제의 발목 잡을 일만 골라 하고 있다. 국민은 노동귀족들이 벌이는 정치 투쟁을 참고 봐줄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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