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역경이나 도전을 경험하지 못한 8년도 안된 신생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부즈앨런해밀턴은 자사의 경영저널 '전략과 비즈니스' 최신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구글의 수수께끼(Google enigma)'를 발표했다.
14개 글로벌 경영저널과 독점 계약을 맺은 동아비즈니스리뷰는 2호(1월 29일~2월 11일)에 부즈앨런 보고서 전문을 소개했다.
●구글은 실패 비용이 낮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인터넷 기업은 물론 소프트웨어 회사, 유선통신업체, 신문·방송사, 영화사, 신용카드 업체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결과는 핵심 비즈니스인 검색보다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와 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 등 보완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구글은 각종 보완 서비스를 찾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통해 소비행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겨냥한 '맞춤형 광고'를 개발하게 됐다.
보고서는 광범위한 보완 서비스와 이에 동반된 광고 판매를 통해 구글이 실패 비용을 거의 제로로 떨어뜨릴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새로 내놓은 서비스가 실패하더라도 광고 유치와 고객에 대한 정보 구축만으로 이득을 거둘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은 새로 출시한 신상품이 실패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서비스에 붙는 광고 판매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업종은 구글 모델에서 배울 점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바로 이 점이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기업이 따라하기에 잠재적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초기 구글의 성공과 수익의 원천은 △정보 사회를 제대로 읽어낸 뛰어난 통찰력 △창의적인 모방 △컴퓨터 시스템 구축을 통한 돌파구 마련 등 3가지 혁신 요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과거 구글의 성공에 기여했던 이 요소들은 현재 '흘러간 레퍼토리'에 불과하다.
구글은 이후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해 혁신활동에 투입하고, 조직 구성원에게 상당한 업무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혁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글 직원들은 자기시간의 80%만 업무에 투자하고 나머지 20% 동안에는 자기계발이나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
보고서는 혁신 시스템이 구글 성공 스토리의 핵심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이것이 성공의 원인인지, 성공의 결과물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 근거로 혁신 시스템에 비해 구글의 자체 개발 실적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구글 비디오(Google Vedeo), 구글 앤서(Google Answers)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는 철수되거나 축소됐다. 반면 유튜브와 같이 성공한 서비스의 상당수는 자체 개발된 게 아니라 외부에서 인수한 것들이다.
지난해 초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인 브린은 "새로 개발한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실패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츠는 "기업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의 수를 20% 축소하고, 직원 채용도 보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구글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결코 안정된 기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글의 사례를 통해 △재능 있는 인력을 채용하고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환경 조성을 △결과를 엄격히 측정한 뒤 신속한 사업 프로세스의 수정 △업무 규율을 강조하고 한꺼번에 많은 것을 추진하지 않는 원칙 등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Strategy+/서울대MBA 케이스 스터디
LG전자를 한 단계 도약시킨 원동력이 된 초콜릿폰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LG전자는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일단 디자인이 결정되면 아무리 어려운 기술적 문제라도 해결한다는 원칙을 밀고나가 독특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Biz Booktopia/대박은 위험과 공존한다
미국 월마트가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부상하며 많은 경쟁사들이 도산했지만 타깃 스토어즈는 구하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을 매장에 진열, 성공을 거뒀습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거나 고객의 선호도가 변하는 등 위기 상황은 곧 큰 기회도 함께 가져다줍니다.
▼Trend&Insight/이젠 인터랙션 디자인이다
서효정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동향을 소개합니다. 고객의 경험가치가 부상하면서 고객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터랙션 디자인은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M&A 전문가의 위대한 조언
세계 M&A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지난해 하버드 로스쿨이 선정한 `2007 위대한 협상가상`을 수상한 라자드의 브루스 바서스타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그가 어떻게 인재를 확보하고 관리하고, 기업과 산업을 평가하며, 훌륭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그 비결을 알려드립니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