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미래에셋증권은 윤리경영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현만 대표이사 부회장은 “해외 자본시장에서 선진금융회사와 경쟁하려면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윤리경영의 열정적 전도사가 돼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7일 우리투자증권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매뉴얼’을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습니다. 이 매뉴얼은 △거래업체, 고객의 감사표시 금품을 즉시 되돌려주는 등의 행동 요령 △비윤리적 매매 행위 및 공정거래질서 저해 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 △회사나 직원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윤리경영 서약식을 한 NH투자증권,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점으로 확대한 한화증권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이지만 윤리경영 열기만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제 금융위기와 무관치 않습니다. 위기 중 상당 부분은 금융인들이 ‘선량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직업윤리를 망각해 비롯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금융계의 소시에테제네랄(SG)은행 금융사기 사건에서도 담당 직원과 은행 조직의 윤리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기업의 윤리경영은 기업의 위험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한 기업들의 중장기 수익률이 일반적인 주요 기업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한국 증권사들이 강조하고 나선 윤리경영도 좋은 실적으로 결실을 보았으면 합니다.
신수정 경제부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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