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쓰레기편지로 분류된 e메일 한 통을 보고는 놀랐다. e메일에는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저지른 각종 범죄사건을 열거한 뒤 ‘외국인을 전부 추방해야 범죄가 없어진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지난번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 미국에서 한국인은 위험하니 전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이었다. 미국인들은 그 사건을 한국인 전체로 확산시키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외국인, 추방, 범죄 등의 단어를 치면 동남아시아인 추방 등을 주장하는 사이트가 적지 않다. 게시판에는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낸 글들도 떠 있다.
국내 외국인 100만 명 시대라고 한다. 이미 외국인 상당수는 우리 경제의 일원으로 일정 역할을 하는데 인종차별과 폐쇄적 배타주의가 웬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