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관광특수 활용을
그러나 국가 균형개발이나 지방 레저도시 육성,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 등과 같은 전략 사업의 토대에서 볼 때 새 정부에서도 문화관광 및 레저 분야는 변함없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국가 미래나 국민소득 수준 향상에 힘입어 괄목하게 성장한 분야다. 내국인 해외여행자 수의 성장 추세에 비해 적은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를 찾는 외래 관광객은 635만 명을 넘어섰다.
문화관광부에서는 2010년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북 정책의 산물이긴 하지만 금강산 내륙관광이 지속되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개성관광이 본격화돼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물론 일방적 대북 퍼주기라는 부정적 인식과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주는 면도 있으나 새로운 관광 목적지로서 북한 관광은 기대되는 분야다.
여기에 2008년 우리 주변 아시아에는 월드컵 이래 최대 메가 이벤트인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올림픽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국가경제의 혼신을 다하고 있다. 베이징 특수를 잘 이용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크게 유치할 수 있다.
우리도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졌고,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및 대도시에 많은 호텔과 관광지가 개발된 바 있다. 또한 2002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는 외환위기로 떨어져 있던 국가의 위상을 다시 높였고, 관광산업을 성숙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베이징 올림픽 외에도 여러 면에서 올해는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외래 관광객의 눈을 아시아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지난해 제주도의 한라산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관광을 통한 지방경제 활성화에 청신호도 켜져 있다.
문화마케팅 과감하게 나서야
물론 국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시기적으로 관광시설이나 리조트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개발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 소프트웨어를 통한 친밀감 있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얼마 전 종영한 한류 드라마 등을 이용한 한류 스타 마케팅이나 촬영지 투어, 문화 스토리텔링이나 문화유산 탐방 등과 같은 현실적인 관광 아이덴티티의 확립이 중요하다. 세계에서 아시아 그리고 우리나라로 향하는 눈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란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평화롭고 안전한 자유국가’라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가 경제에서 문화관광산업이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하려면, 국내 관광시장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이것은 국내외적인 사회 경제적 여건뿐만 아니라 국가의 역할이나 효율적 관광정책, 그리고 국민의 관심사가 중요하다. 올해는 부진했던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문화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국가의 힘과 국민의 관심을 모아야 할 시기다.
이혁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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