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싱겁게 끝난 한 판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1999년 한국기원 연구생을 그만 두고 아마추어로 돌아선 하성봉 7단은 지금까지 아마대회에서 25번 우승했다.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한국기원 연구생에서 나온 기사들이 초기에 반짝 성적을 내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하 7단처럼 매년 꾸준하게 우승하는 기사는 드물다.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한 덕분이다.

이번 대국은 하 7단의 힘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그는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고 상대를 밀어붙였다.

초반 흑 13이 방향 착오였고 흑 27도 58 자리에 둬 실리를 챙기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좌상 정석 선택도 좋지 않았다. 이렇게 3번 연속 실수를 하자 바둑 흐름이 급격히 백에게 기울었다.

흑은 중앙을 키우며 승부에 나섰지만 하 7단은 흑의 중앙을 유린하며 더욱 차이를 벌렸다. 백 128 때 흑이 돌을 던졌다. 더 둔다면 참고도 백 14까지인데 반면으로도 백이 6집가량 유리하다. 하 7단은 2003년 37회 대회 우승 이후 또 한 번 아마 국수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12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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