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펀드 컨설턴트’ 고르는 법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5분


한국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목표는 너나없이 높은 수익률의 달성이다. 하지만 펀드가 유행한 지 수십 년이 되는 선진국에서는 수익률보다 ‘재무 목표’의 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무 목표란 노후 자금, 자녀 학자금, 주택마련 자금 등 자금이 소요되는 인생 목표를 뜻한다. 사실 500만 원이나 1000만 원을 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전체 인생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 등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진단한 뒤에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이상적인 펀드 투자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펀드를 판매하는 담당자의 컨설팅이 필수적이며, 좋은 펀드 판매직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첫째, 선진국형 재무 설계를 해주는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나 경제 관련 교육을 받았거나 국제재무설계사(CFP) 같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다.

둘째, 노후 자금 설계를 잘해주는 판매직원을 선택해야 한다. 선진국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자금의 60∼70%를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데 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도 반드시 노후 설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은퇴 후 최소 20년간 부부가 같이 쓸 생활비, 남편 사망 후 부인이 홀로 10여 년간 더 생활할 수 있는 비용, 노후 간병비용 등을 잘 컨설팅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셋째, 펀드 투자에 앞서 총자산을 구성하는 비중을 조정하는 ‘자산배분 컨설팅’을 해주는지 봐야 한다. 대뜸 주식형 펀드를 권하기보다 고객 자산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판매직원이 바람직하다.

넷째, 금융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중시하는 판매직원을 골라야 한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자산운용회사를 자(子)회사로 두고 있어 ‘제 식구’의 상품을 먼저 추천한다. 따라서 다른 회사의 좋은 상품도 합리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판매직원이 도움이 된다.

펀드 투자자들은 연간 1% 안팎의 펀드 판매보수를 은행 등 금융회사에 지불하고 있다. 판매직원을 잘 골라 좋은 컨설팅을 받는 것은 정당한 투자자의 권리다.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보다 ‘좋은 판매직원’을 고르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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