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20, 21일 도시민 1명당 1만5000원을 받고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복조리 및 계란꾸러미, 짚공예품 만들기 등의 행사를 치르기로 한 뒤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 60여 명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도둑이 행사장인 농촌전통체험장(조립식 건물 150m²)에 들어와 전기온수보일러 1대와 수도꼭지 11개, 식판 60개, 철판 화덕 2개 등 시가 350만 원 상당의 행사 도구를 모두 훔쳐갔다.
주민 유남수(56) 씨는 “이번 도난 사건으로 주민들이 실망한 나머지 3, 4월경 열려던 나물캐기 등의 봄철 농촌체험 행사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농촌진흥청의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선정돼 2억 원의 지원금으로 농촌전통체험관을 짓고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행사를 열어 왔다.
천안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농민들을 크게 낙담하게 만든 사건”이라며 “범인을 조속히 붙잡겠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