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아마국수전… 도화선에 불을 붙이다

  • 입력 2008년 2월 15일 02시 59분


전보에서 낸 문제는 난이도가 높다. ‘가’를 택했다면 좀 더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 ‘가’는 너무 조심스럽다.

아마 고수라면 이호승 6단처럼 실전 백 74를 선택했을 것이다. 좌상 흑 진에 대한 삭감만 고려한다면 이곳이 정답. 하지만 바둑은 전체를 보는 게임이다.

프로 기사가 제시한 답은 참고도 백 1로 흑 ○의 준동을 막으며 실리를 챙기는 수다. 지금 백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좌상 흑 진이 아니라는 것. 좌상은 어차피 흑의 수중에 들어가 있고 삭감을 해도 제한적 수준에 그친다.

현재 국면의 초점은 좌변 백진. 흑 ○가 움직이면 백 진이 초토화되는 것은 물론 백 돌이 양분돼 곤마로 쫓기기 쉽다.

참고도 백 5까지 진행했으면 이 같은 화를 막을 수 있었다.

흑은 79까지 사전 공작을 해놓고 흑 81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흑 87까지 밀어 올려 좌변 백 진을 부순 뒤 흑 89로 유유히 좌하 흑을 살린다. 흑 97까지 백의 행마가 힘겨워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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