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월 15일]못난 후손 무릎 꿇어 용서를 빕니다

  • 입력 2008년 2월 15일 03시 00분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는 오전에 점차 맑아지겠다. 울릉도 독도는 구름 많고 한두 차례 눈이 오겠다.

남대문아! 임진란 가토군대 네 가슴 찢고 지날 때, 피울음 울던 너. 불타는 경복궁 바라보며 ‘바늘울음’ 삼키던 너. 병자호란 청군에 짓밟힌 한양 도성 굽어보며 목 놓아 울던 너. 6·25 동족상잔 폭탄세례, 넋 잃고 쓰러지던 너. 한양 어귀 곱게 늙은 육백열 살 느티나무. 고단한 세상살이 진땀 흘릴 때마다, 시원한 그늘 만들어 주던 너. 못난 후손 무릎 꿇어 용서를 빕니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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