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소아과에서는 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곳도 있고, 시행하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검진기관을 확인한 뒤 검진받으면 된다.
일부 사람은 영·유아 건강검진이 내용 없는 겉치레 행정이라고 비난한다고 한다.
어린이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보기에 그런 비난은 영·유아 검진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영·유아 검진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체 계측을 통해 어린이의 성장을 평가하고, 신체 진찰과 함께 시력검사, 발달선별검사를 실시해 어린이의 건강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한다.
이와 함께 보호자가 작성한 문진표를 바탕으로 상담하고, 연령별로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영양 문제에 대해 알려 준다.
어린이 건강검진에서 성장과 발달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체성장은 물론 기능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달선별검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의사소통, 운동, 개인-사회성, 문제해결 능력 등의 발달 정도를 나이에 맞추어 가늠해 발달 지연이 있는 어린이들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 어린이의 발달 평가가 법제화돼 있다. 늦었지만 정부가 어린이들의 발달 상황을 점검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영·유아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을 잘 유지하며 일부 제한점을 극복하는 노력이 병행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즉, 미국의 브라이트 퓨처(Bright Future) 프로젝트처럼 국민 대다수와 접촉이 가장 많은 1차 의료인을 중심으로 기본 틀을 이루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보건인, 영양전문가, 학교, 지역 정책 등을 효과적으로 묶는 체계로 변화해 간다면 우리나라 영·유아 검진사업은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휘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