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의 좋은 작품도 보통 6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면 경매에서 낙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달에 10점도 팔지 못하는 화랑에서 이분들 작품을 60만원~100만원에 팔았다가는 한달 매출이 600만원도 되지 않아 임대료도 낼 수 없다.
이런 연유로 작품가격을 한 점에 5백만원, 수천만원의 가격을 책정하여 팔아야 한다. 작품 당 가격이 비싸다 보니 미술품 애호가라고 할지라도 구입이 망설여 지는 것이다. 더구나 일반 가정에서는 구입할 수도 없고 미술품 보유는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도록 만든 것이다.
비싼 미술품 가격으로 인해 화랑의 미술품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판매량이 줄다 보니 줄어든 판매량을 보전하기 위해 미술품 판매 가격을 더 올려야만 한다. 이렇듯 미술품 가격의 악순환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미술품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어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안정된 미술품 시장을 형성하여야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에서는 하루에 판매되는 작품수가 50점~100점으로 월간 2천 점 수준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털아트는 수백 명의 화가가 출품한 대한민국 구상대전(제36회 구상전) 대상 수상 작가에서부터 수상작가 43명의 초대전을 한다. 액자로 된 5호 작품이면 보통 10만원~2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인기 높은 작품도 20-30만원 대에 인터넷 경매를 통하여 구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작품들도 50~100만원에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대 학장을 역임한 원로화가 작품들도 위 가격으로 열린 인터넷 경매를 통하여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화랑은 몇 명의 젊은 화가들의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러다 보니, 작품 한 점에 수백만원을 받아야만 한다. 아무리 저렴하게 판매를 해도 최소한 5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작품당 관리비이다. 화가 초대전을 진행하면서 한 작품을 500만원에 판매하게 되면 관리비로 250만원이 소요된다. 관리비를 뺀 나머지 250만원이 해당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인 것이다. 작가는 이 몫으로 도록(圖錄) 제작 등 나머지 비용을 소요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이다.
그리고 50점의 작품을 걸고 진행한 초대전에서 10점 정도의 작품이 팔리면 남은 40점은 200만원에도 화랑이 구입해 주지 않는다. 이는 화가가 나머지 전량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고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도 다시 그 화랑에 가져가 되파는 경우, 절대 200만원에 팔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구나 다른 화랑에 가져가 작품을 팔게 되면 더욱 적은 가격으로 팔 수 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화랑들이 위작을 30%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초대전 등의 경우가 아니면 작품 판매는 더 줄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미술시장은 절대 발전할 수가 없다.
포털아트는 국내•외 화가 수백 분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 화가를 보면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으신 김종하 선생님과 프랑스에서 훈장을 받으신 이한우 선생님을 비롯하여 대학 학장을 역임한 분, 일본 총리상을 비롯하여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한봉호 선생님, 한국을 대표하는 70대 원로화가 분들, 국전 대상작가, 특선작가 등 최고 화가 분들을 소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투명하고 내부자 거래가 절대 없는 공정한 인터넷 경매를 진행할 수 있다. 미술품 애호가들의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성이 뛰어난 500분 이상의 작품 중에서도 원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없다면 아무리 다른 화랑을 돌아 다녀도 원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없을 것이다. 구입한다 해도 몇 배의 높은 가격을 주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필자의 이 기고 글이 매우 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화랑들이 정신을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몇 점 더 비싸게 팔려고 한 결과는 미술품을 몇몇 사람의 전유물로 만들어 놓게 된 것이다.
중심 잡아야 할 것이다. 미술품 애호가들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애호가가 있다면 미술품 애호가와 화가들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미술품투자카페를 방문해 보기 바란다.
<기고 :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
<본 기고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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