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 아마국수전… 백 54의 반발을 깜빡하다

강창배 7단은 흑 41로 하변 흑 진을 키우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흑 41도 나쁘지 않지만 검토실에선 42의 곳에 붙이는 적극적 행마가 더 좋았다고 지적했다. 백이 44의 곳에 둬 반발한다면 흑 ‘가’, 백 ‘나’, 흑 ‘다’, 백 ‘라’의 수순에 이어 흑이 41의 곳에 두는 진행이 예상된다. 흑으로선 실전보다 훨씬 두텁고 실리도 적게 내준 채 이 지역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 50이 하변 침입의 급소.

흑 53이 가볍게 활용하려는 뜻으로 둔 것이지만 백 54의 반발을 불러 곤란해졌다. 강 7단은 백이 ‘마’로 받아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 54로 나오는 수를 깜빡한 것이다.

흑 53으론 참고도 흑 1로 둬 한 발자국 물러서야 했다. 백 2 때 흑 3으로 넘어가면 하변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백 56이 ‘상대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바둑 격언에 딱 맞는 수. 어수선하지만 수가 날 것 같은 모양이다. 강 7단은 인상을 찌푸린 채 수읽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