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녀(20대 회사원): 저는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술이랑은 안 친해요. 그런데 회식 자리에서 회사 동료들이 술의 도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술의 도수는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신 기자: 우리나라 주세법에 알코올 도수를 정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쉽게 말하면 ‘온도가 섭씨 15도일 때 술의 전체 용량 가운데 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해요. 예를 들어 상온에서 소주 100mL에 알코올이 20mL 들어 있다면 20도 소주가 되는 거예요. 알코올 도수가 높아질수록 독한 술이라는 뜻이죠.
내숭녀: 아하! 그럼 대표적인 술들의 도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신 기자: 많이 알려져 있듯이 소주는 20도 안팎이지요. 최근에는 순한 소주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진로, 두산 등 주류 회사들이 19.5도짜리 소주를 내놨답니다. 알코올 도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개 맥주는 4∼5도, ‘산사춘’이나 ‘백세주’ 같은 전통주는 13∼14도, 위스키는 40도 안팎이에요.
내숭녀: 그럼 맥주에 위스키를 넣어 폭탄주를 만들면 도수가 얼마 정도 되나요?
신 기자: 대략 15∼20도가 되는데 체내에서 알코올 흡수가 가장 잘 되는 도수입니다.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겠지요.
내숭녀: 저는 요새 우아하게 와인을 즐기는 편이에요. 독하지 않으면서도 포도향이 감미롭거든요. ^^
신 기자: 와인이 포도주스처럼 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와인도 10∼15도나 된답니다.
내숭녀: 헉;;; 와인은 순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높네요!
신 기자: 참고로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음주운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심하세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이면 음주운전으로 간주돼 면허가 정지되고, 0.1%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답니다.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