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청와대는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루트로 검증하고 있지만 아직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는 어정쩡한 태도다. 야당과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 대부분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후보자 인선을 위한 검증 과정에서 다 드러난 사안일 텐데도 첫 내각을 구성하면서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
남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 이중국적 문제 외에 어제는 6년 동안 자녀 교육비 4800만 원에 대해 이중으로 세금을 공제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중 공제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박 후보자는 절대농지 불법 취득이 문제되자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이라는 변명으로 서민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 정도면 두 사람 모두 장관 자격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27, 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혀 청문회가 열릴지조차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법에 따른 청문회 절차를 거부하고 나서는 것은 물론 잘못이다. 하지만 여권의 태도도 사안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한가한 대응이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에 실망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집을 몇 채씩 갖고 있고, 자녀들이 미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류층이 아니면 이 나라에서 장관 할 사람을 고를 수 없다는 말인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야당 시절이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검증 공방을 통해 낙마시킨 총리와 장관 후보들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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