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철 브릿지컨설팅 대표, 경영학박사
다른 기업의 성공 요인을 발굴해 자사에 적용하는 기법을 뜻하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은 1980년대 일본 업체들에게 고전했던 제록스가 캐논 등의 강점을 분석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벤치마킹과 관련한 흔한 오해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반드시 동종 업계의 1위 회사여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다.
하지만 벤치마킹의 진짜 핵심은 같은 업종이 아니라 다른 업종 기업의 성공 비결을 발굴해 적용시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별 상관없이 보이는 영역에 존재하는 기업의 성공 비결을 가져와야 소비자들의 주의를 쉽게 끌고 차별성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를 벤치마킹한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하이마트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대량 구매해 가격 파괴를 이뤄냈다. SK네트웍스는 바로 이 점을 외제차 판매 시장에 접목시켜 벤츠, BMW, 아우디 등을 기존 판매사업자보다 싸게 파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세계적인 고급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도 자사의 제품을 물이 아니라 약이라고 광고한다. 배 아픈 사람은 하루에 에비앙 5병을 마시라고 권하며 다른 생수업체와는 완연히 다른 브랜드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를 감안하면 자동차회사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은 국내외 경쟁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패션회사, 백화점, 식품회사, 교육회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패션회사가 고객을 감동시키는 방법, 백화점이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 식품회사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 교육회사가 고객을 교육하는 방법을 벤치마킹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신병철 대표가 알려주는 성공적인 벤치마킹 비법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호(26일 발간)에 자세히 실려 있다.
하정민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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