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이 패를 이기려면 앞으로도 두 수가 필요하다. 그동안 백이 큰 곳을 두 번 두면 대세에서 앞선다. 흑이 패를 이겨도 불리하기 때문에 김이 빠지는 상황. 따라서 흑은 패를 해소하지 않고 흑 75로 버틴다.
그러자 백은 76으로 때려 다시 패를 시작한다. 흑은 83 등으로 동분서주하는 반면 백은 여유만만이다. 백은 이익을 조금만 보는 팻감을 써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백 80, 86 등을 팻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흑이 물러설 수밖에 없다. 최철한 9단은 여기저기 흘려놓은 흑 돌에 응급조치만 해놓고 흑 93으로 패를 해소한다.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흑이 패를 이겼지만 67, 71, 77이 백의 포로가 됐고 흑 83, 89 두 점도 매우 허약하다.
백 94가 침착하다. 참고도 백 1처럼 손을 빼고 좌하 귀를 지키면 흑 2가 준비돼 있다. 흑 10까지 우변 백 대마가 모두 잡힌다. 69·79·85·91…○, 76·82·88·93…6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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