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히어로즈 노장 4인방 ‘봄 속의 겨울’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송지만(35), 이숭용(38), 김동수(41), 전준호(39). 이들에게는 이틀 남짓 남은 시간이 지금껏 야구를 해 온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질지 모른다.

5일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들은 아직 연봉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마감 시한이 7일이지만 구단으로부터 작년 연봉에서 60∼80%나 삭감된 금액을 제시받아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년 3억1080만 원에서 8000만 원을 제시받은 정민태(39)가 4일 자진 퇴단하면서 이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이라 히어로즈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한 코치는 이들에게 “계약 때문에 힘든 것은 알지만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숭용은 “지금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수는 “구단에서 언제 만나자는 얘기도 없었다. 먼저 구단 쪽 방침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송지만은 요즘 아는 번호가 아니면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이상 한 팀에서 뛴 이들에게 올겨울은 유난히 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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