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순으로 참가 기사를 뽑은 이번 선발전에도 턱걸이로 포함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아직도 이창호 9단을 제대로 누른 기사는 최철한 9단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전성기 시절 호쾌했던 그의 바둑을 다시 보고 싶은 팬들이 적지 않다.
반상을 보면 좌변 좌하 중앙 등 흑이 급히 손을 대야 할 곳이 많다. 한 곳을 두면 다른 곳이 다친다. 그만큼 흑이 불리하다.
흑 103은 참고도 흑 1(실전 104의 곳)에 두어 변을 중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백 6으로 하변 백 집이 커져 역시 백이 유리하다. 더구나 참고도 진행은 국면이 단순해져 흑이 변화를 일으킬 만한 곳이 없어진다.
흑이 귀를 살리기 전에 흑 109로 건드려 백에게 흠집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9단은 흑 123의 하변 삭감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