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대표
"상사는 부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부하들도 상사를 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상사들의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 사람 자체보다 직위를 보기 때문이다.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보상이 커지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외로워진다."
상사라는 존재의 본질을 잘 파악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HP 회장의 말이다. 상사로 인한 직장 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정작 상사를 탐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상사는 직장 생활의 성공과 실패, 나아가 일상의 행복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상사가 일상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 상사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부하를 잘 활용하는 것이 훌륭한 상사의 조건이듯 상사가 나를 잘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도 훌륭한 경력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
좋은 리더는 부하들만 이끄는 것이 아니라 상사에 대한 탐구도 병행해 그로부터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얻어낸다. 즉 '부하로부터 상사에 이르는 상향 리더십' (upward leadership)을 갖춰야 좋은 리더라는 의미다.
행복이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기대 수준을 관리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행복해지기 어렵고,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자기개발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를 감안할 때 상향 리더십은 상사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적절히 관리하고, 상사가 누구인지 분명히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올바른 상향 리더십을 갖추려면 △상사는 회사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상사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도움이란 점을 인식하며 △리더십은 건강한 정치력의 표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공을 진심으로 돕게 만들려면 일만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바로 상사에 대한 탐구다.
구본형 대표가 알려주는 성공적인 상사 탐구 비법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호(11일 발간)에 자세히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