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억지로 중앙을 틀어막지 않고 백 128로 현찰을 챙긴다. 흑으로선 상대를 몰아붙이려다가 강력한 잽을 맞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프로들이 ‘상대에게 당하면 다리에 힘이 죽 빠진다’고 하는 곳이다. 백은 한 곳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쪽을 빼앗기면 저쪽을 차지하고 상대가 저쪽에 욕심을 내면 순순히 내주고 다른 쪽을 차지한다. 강동윤 7단은 흑 137 이후 145의 곳에 둬 우하귀 백 두 점을 살리지 않고 142, 144로 좌변 흑 한 점을 손에 넣는다.
백 150으로 하변을 넘는 수순이 돌아와선 백승이 확정됐다. 흑 155에 백 156은 정수.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받으면 흑 10까지 백이 걸려든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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