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나라가 英才 찾아내 키워야

  • 입력 2008년 3월 10일 23시 48분


파스칼, 오일러, 가우스, 퀴리 부인, T S 엘리엇, 라이프니츠. 이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수학이나 언어 영역에서 특출한 재능을 보인 영재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성장해서 하나같이 인류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보통사람 몇 만 명을 합쳐도 이들 한 사람의 기여를 따라가지 못한다. 선진국들이 영재 발굴과 조기교육에 힘을 쏟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자를 1%로 늘리기로 한 제2차 영재교육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수월성보다는 평준화를 강조했던 노무현 정부에서는 영재교육의 ‘영’자도 꺼내기 어려웠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영재집단이 가진 창의력은 발굴되지 않은 광맥과 같다. 그 두뇌 속에는 앞으로 우리 국민이 먹고살 성장 동력도 감춰져 있다.

영재는 같은 연령대에서 지능이 상위 1% 이내인 아동을 말한다. 지능지수 140을 경계로 삼는다면 전체 인구의 2% 내외를 영재로 볼 수 있다. 지능은 평균 이하이나 제한된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의 무지와 무관심 때문에 묻혀버린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이들의 잠재력을 미리 알아내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영재성은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교육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재를 일반학생들과 함께 가르칠 경우 영재성을 죽이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신동(神童) 소리를 들었던 아이가 커가면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경우도 많다. 적절한 맞춤교육이 제공되지 않은 채 일시적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취급됐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영재담당 교사를 양성하고 영재학급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

세계적인 교육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영성(靈性)까지도 지능의 한 영역으로 보았듯이 아이들의 지능영역은 다양하다. 교육당국은 선입견 없이 다방면의 영재들을 찾아내야 한다. 영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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