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에서 소변을 보던 여대생이 전동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15분경 대학생 이모(20·여) 씨는 서울 국철 중앙선(용산∼덕소) 이촌역과 용산역 사이 야외 철로에서 소변을 보다 용산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에 치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몸이 철로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충격이 줄어 생명을 건졌지만 등뼈가 골절되고 이마와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동차를 몰던 기관사는 “운전을 하는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이 보여 급제동을 했다”며 “속도를 줄여 그나마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이날 용산역 주변에서 열린 개강파티에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다가 인적이 드문 철로로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깜깜한 밤이었는데도 기관사가 이 씨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해 생명을 건진 것은 정말 천운”이라며 “이번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