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후지쓰배 국가대표 선발전… 바꿔치기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흑 ○의 의도는 참고 1도. 흑 8까지 양쪽 돌이 수습된다.

백홍석 5단은 찬찬히 반상을 응시한다. 4분이 지나 백 42가 놓인다. 당연히 나가야 할 곳이다. 그래도 다시 한번 나가는 수가 합당한지 검토한다. 승부사의 본능이다. 당연해 보이는 수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 뒤탈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때까지 4분간 수읽기를 한 것이다.

흑의 뜻은 우변을 내주고 하변을 파괴하자는 것. 이게 남는 장사라고 본 것이다.

백 52까지 웅대해 보였던 하변 백 진영이 간신히 몇 집 내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대신 백은 백 54로 우변 흑 두 점을 제압했다. 백 54로 참고2도 백 1처럼 품을 넓히는 것은 욕심. 흑 2의 잽이 날카롭다. 흑 6까지 백이 진퇴양난.

백 54까지의 결과는 어떨까. 수치로 말하긴 힘들지만 흑이 더 기분 좋아 보인다. 하변에 주력했던 백의 구상이 무너진 셈이고 우변 백진은 발전의 여지가 적다.

여기에 다음 흑의 수가 실전적이고 좋은 수였다. 초점은 우변이다. 흑은 어디를 뒀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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