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우주 된장국’ 떠다닐텐데…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Q : ‘우주 된장국’ 국물 떠다닐텐데…

■A : 농축해 특수포장… 빨대로 먹어요

깐따삐야(12세 초등학생): 다음 달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 호를 타고 우주로 간다고 하니 정말 부러워요. >.< 우주에서는 특별히 제작된 우주식품을 먹는다는데 일반 식품과 어떻게 달라요?

신 기자: 우주식품은 오래 둬도 부패하지 않아야 해요. 혹시라도 우주인이 변질된 식품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면 위험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식품을 철저히 살균해 미생물을 최소화한답니다. 또 우주선에서는 조리를 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어야 해요. 우주에서 조리를 하더라도 식품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 먹는 정도죠.

깐따삐야: 사진으로 봤는데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어요. -_-;;

신 기자: 우주에서는 입맛을 잃기 쉬워서 우주식품의 맛이 중요하대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위해 우리 입맛에 맞는 10가지 한국 음식이 우주식품으로 개발돼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로부터 인증을 받았어요.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식품회사들과 함께 개발한 건데요, 볶은 김치, 고추장, 된장국, 홍삼차, 녹차, 밥,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랍니다.

깐따삐야: 오호, 된장국은 어떻게 만들었어요? 무중력 상태니까 국물이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지 않을까요?

신 기자: 된장과 시금치, 조미료 등으로 된장국을 만든 뒤 농축해 블록 모양으로 냉동 건조시켜요. 그걸 우주에 가져가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답니다. 국물이 새지 않게 특수 포장을 한 건데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고 빨대로 빨아 먹어요. 시금치 같은 건더기는 잘게 썰어져 있어 빨대로 먹을 수 있지요. 고추장은 튜브 형태로 돼 있어 짜 먹고요.

깐따삐야: 그럼 라면은요? 라면은 국물이 생명인데!

신 기자: 라면은 분말수프가 뿌려진 채 포장돼 있는데 우주에서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먹는 거예요. 국물이 있는 라면이 아니라 비빔면 형태로 먹는 거죠. 김치는 발효 식품이지만 방사선을 쪼여 미생물을 최소화했고 김치 국물을 흡수하도록 식품용 특수 패드를 넣어 캔으로 포장했어요.

깐따삐야: 나중에 깐따삐야 별로 돌아갈 때 배낭에 한국의 우주식품을 꼭 넣어 가야지!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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