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만 관중 ‘반쪽 열기’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자국팀 나오면 만원

타국팀 경기땐 썰렁

“대만이 없었으면 야구 경기 하는 줄도 몰랐겠어.”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 선두인 한국(5승)과 공동 2위 캐나다(4승 1패)의 경기가 열린 1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한국이 5연승하는 동안 평균 관객은 500명 남짓. 그나마 대만 팬은 거의 없고 양국 응원단과 각국 전력 분석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야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관중이 많아야 선수들도 흥이 나는데 너무 썰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대표팀의 경기는 연일 만원사례다. 대만 인터넷 언론 ‘ET 투데이’는 14일 한국과 대만전 입장권 1만9000장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보도했다. 타이중 시는 이번 대회 직전 인터콘티넨털 구장에 외야석 5000석을 추가로 만들었지만 그마저 매진됐다.

타이중에서도 암표상은 극성을 부린다. 한 장에 400대만달러(약 1만2600원)인 입장권이 2, 3배는 기본이고 전망 좋은 내야석은 최고 1만5000대만달러(약 47만5000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대만야구연맹은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한 번에 4장까지 구입할 수 있게 했지만 구매 횟수를 제한하지 않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맹은 사이버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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