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한나라당 입당 "적에게만 꼿꼿할 뿐"

  • 입력 2008년 3월 16일 11시 15분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16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었던 그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남성 1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전장관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는 안보라고 생각한다"며 "국방개혁, 장병들의 복지 등 여당에서의 할일이 많아 입당하게 됐다" 고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늘 오전 9시40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과 만나 입당을 결정하고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며 "비례대표로 기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당에서는 김 전 장관의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김 전 장관이 처음에는 정치에 뜻이 없다고 강력이 입당 제의를 거부했지만 국방을 잘 아는 최고의 전문가가 입당해서 그간 참여정부 하에서 진행된 여러 국방관련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입당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나 대변인은 이어 "김 전 장관의 입당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국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악수를 해 '꼿꼿장수'란 애칭을 얻었다.

재임 당시에는 참여정부의 정책과 방향이 다른 소신 발언으로 군 안팎의 지지를 받아왔다. 김 전 장관은 여성과 남성이 교차 배치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중 남성 1번을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국민들이 나를 '꼿꼿장수'라고 말들을 하지만 적에게 꼿꼿할 뿐 국민과 아군에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입당 자체는 분명히 정치행위이지만 제가 입당 후 정치행위는 하지 않고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만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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