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2,064.85로 고점을 찍은 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완연한 하락장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소한 상반기(1∼6월) 중에는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하락장에서도 잘 팔린 펀드는 꽤 많다. 특히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변동성이 심해진 만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브릭스(BRICs)펀드도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 미래에셋 인기 여전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약 4개월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국내외 주식형 펀드 10개씩을 꼽아봤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업종 대표주 중심의 장기투자전략을 구사하는 ‘디스커버리주식형 4C-A’에는 4개월간 1조6138억 원의 돈이 몰려 하락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가 됐다.
역시 미래에셋의 간판펀드인 ‘신한솔로몬주식1’에도 1조4376억 원의 돈이 들어왔고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3억만들기 솔로몬주식’ 시리즈 펀드들에도 자금유입이 활발했다.
하락장 자금유입 랭킹에서 상위 10개 가운데 7개가 미래에셋의 펀드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수진 연구원은 “지수가 떨어지면서 저가 매입을 노린 자금이 몰린데다 증시 활황을 보인 지난해 미래에셋 펀드들의 성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유명한 펀드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을 제외하고는 우리CS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인 ‘KOSEF200ETF’(6093억 원),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 1_C’(3936억 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주식 1classA’(3845억 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펀드들이다.
○ 브릭스 펀드 폭발적 관심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에는 단연 브릭스펀드의 약진이 눈부셨다.
특히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1조9685억 원)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1조4543억 원),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3252억 원)가 하락장 자금유입 1, 2, 6위에 각각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올해 금융시장이 유난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4개국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는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세계 경제성장의 주도권은 브릭스 국가들이 쥘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4개국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브릭스가 투자자로선 손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BNP운용의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HClassA 1’(1조1320억 원), 미래에셋의 ‘미래에셋BRICs 업종대표주식형자1C-A’(4598억 원) 등 브릭스펀드들은 자금유입 상위 10위 안에 절반이나 포함됐다. 브릭스펀드 외에 상위권에 오른 펀드들도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락장에서 잘 팔린 국내 주식형 펀드 | |||||||
펀드 | 운용사 | 자금유입액(원) | 수익률(%) | ||||
1개월 | 3개월 | 6개월 | 1년 | 연초이후 | |||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4 C-A | 미래에셋 | 1조6138억 | 6.31 | -12.58 | - | - | -9.44 |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 | 미래에셋 | 1조4376억 | 6.16 | -11.93 | -4.51 | 38.28 | -9.35 |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 | 미래에셋 | 9471억 | 5.93 | -12.33 | -6.30 | 32.90 | -9.97 |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 | 미래에셋 | 8581억 | 6.31 | -12.06 | -7.32 | 34.33 | -9.30 |
KOSEF200ETF(우리CS) | 우리CS | 6093억 | 1.22 | -10.96 | -9.80 | 18.08 | -11.90 |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 3(CLASS-A) | 미래에셋 | 4268억 | 5.78 | -12.68 | -6.03 | 35.34 | -10.20 |
미래에셋디스커버리플러스주식형(C-A) | 미래에셋 | 4034억 | 6.23 | -12.61 | 0.90 | - | -9.51 |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 1_C | 삼성운용 | 3936억 | 5.30 | -10.97 | -6.80 | 43.93 | -11.12 |
한국네비게이터주식 1classA | 한국운용 | 3845억 | 2.60 | -12.34 | -9.12 | 38.01 | -12.58 |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C-A) | 미래에셋 | 3054억 | 6.73 | -12.50 | -5.55 | 37.43 | -9.33 |
기준기간: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3월3일까지 자료:제로인 |
하락장에서 잘 팔린 해외 주식형 펀드 | |||||||
펀드명 | 운용사 | 자금유입액(원) | 수익률(%) | ||||
1개월 | 3개월 | 6개월 | 1년 | 연초이후 | |||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 1 | 슈로더운용 | 1조9685억 | 4.04 | -6.85 | 13.21 | 45.12 | -8.34 |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 | 슈로더운용 | 1조4543억 | 4.02 | -7.01 | 12.72 | 44.09 | -8.41 |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HClassA 1 | 신한BNPP운용 | 1조1320억 | 3.69 | -10.94 | 6.34 | - | -11.63 |
신한BNPP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자HClassA 1 | 신한BNPP운용 | 4606억 | 4.54 | -10.44 | - | - | -10.16 |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자 1C-A | 미래에셋자산 | 4598억 | 2.04 | -11.67 | -12.38 | ||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 | 슈로더운용 | 3252억 | 4.06 | -6.95 | 13.20 | 45.11 | -8.43 |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7주식 1(CLASS-A) | 미래에셋자산 | 2921억 | 0.16 | -19.41 | 1.98 | 49.52 | -16.11 |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 신한BNPP운용 | 2074억 | 1.33 | -19.57 | -5.42 | 42.84 | -15.38 |
JPM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 | 제이피모간 | 1987억 | 10.32 | 2.49 | 0.96 | ||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 | 미래에셋자산 | 1985억 | -1.71 | -20.32 | -0.90 | 49.90 | -19.99 |
기준기간: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3월3일까지 |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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