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청공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가 종로소방서에 접수된 것은 오전 10시 36분경. 멧돼지의 몸길이는 1m, 몸무게는 90여 kg에 달했다.
처음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즉각 현장에 출동했지만 멧돼지는 산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경 다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시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멧돼지 몸에 마취총 한 발을 쏘아 맞혔지만 마취가 제대로 안 돼 포획에 실패했다. 멧돼지의 동작이 재빨라 119 구조대는 두 번이나 포획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는 오후 1시 9분경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가까스로 맞혀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포획된 멧돼지는 대한수렵협회로 인계됐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2005년에도 삼청동 일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며 “이 멧돼지는 북한산 근처에서 살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자 공원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