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삼청동에 멧돼지 출현… 2시간 숨바꼭질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삼청공원에서 야생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약 2시간 만에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포획됐다(사진).

이날 삼청공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가 종로소방서에 접수된 것은 오전 10시 36분경. 멧돼지의 몸길이는 1m, 몸무게는 90여 kg에 달했다.

처음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즉각 현장에 출동했지만 멧돼지는 산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경 다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시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멧돼지 몸에 마취총 한 발을 쏘아 맞혔지만 마취가 제대로 안 돼 포획에 실패했다. 멧돼지의 동작이 재빨라 119 구조대는 두 번이나 포획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는 오후 1시 9분경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가까스로 맞혀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포획된 멧돼지는 대한수렵협회로 인계됐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2005년에도 삼청동 일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며 “이 멧돼지는 북한산 근처에서 살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자 공원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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