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양 충후이 박사팀은 초파리가 알 낳을 자리를 결정하는 절차와 신경체계를 밝혀내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관찰결과 초파리는 알을 낳기 위해 주둥이로 적당한 자리를 탐색했다. 단 맛이 나는 곳에 알을 낳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파리는 아무 맛이 없거나 쓴 맛이 나는 곳을 선호했다. 단 맛이 나는 곳에서는 탐색하는 횟수가 많았지만 알은 거의 낳지 않았다. 다만 주변에 적당한 곳이 없으면 단 맛이 나는 곳에 알을 낳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는 맛을 느끼는 신경과 인슐린관련신경펩티드(ILP7)가 주둥이가 보내준 정보를 평가한다.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면 산란 기관에 신호를 전달해 알을 낳는다. 그런 다음 뒷다리로 산란관을 닦고 잠시 쉰다. 초파리는 매번 알을 낳을 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했다. 방금 알을 낳은 곳이라 해도 다시 탐색부터 시작했다.
양 박사는 “초파리가 간단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신경체계를 밝힌 선구적인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 [동영상1] 알에게 쓴 맛부터 가르치려는 초파리
단 맛이 나는 곳(빨간 색)에서 초파리의 탐색 횟수는 많지만 알을 낳진 않는다. 반면 쓴 맛이 나는 곳(녹색)에서는 알을 낳고 뒷다리로 산란관을 닦는 모습도 발견된다.
▲ [동영상2] 초파리의 산란 절차
초파리는 주둥이로 주변을 탐색해 적당한 곳에 산란관을 내리고 알을 낳는다. 마지막으로 뒷다리로 산란관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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