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나 골목에는 헌옷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헌옷을 수거해 재활용한다는 취지에서다. 외환위기 이후로 생겨난 헌옷수거함은 물자절약 차원에서 생겨났다. 하지만 요즘 헌옷수거함이 거리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주변에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가 하면 투입구에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이면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이 들끓는 온상이 되기도 한다.
헌옷수거함이 무용지물이 된 것은 설치만 해놓고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거함에 대한 홍보 부족도 한 원인이다. 쓰레기장에 가보면 유행에 뒤지거나 치수가 작아져 버린 옷가지를 흔히 볼 수 있다. 멀쩡한 옷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헌옷수거함은 자원 재활용과 쓰레기 줄이기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행정당국은 헌옷수거함의 관리와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