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큰 곳과 두터운 곳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4일까지 열린 응씨배 본선 3회전(8강전)에서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9단이 이겨 4강에 올랐다. 박영훈 9단은 중국의 류싱 8단에게 져 탈락했다.

좌상 모양에서 축을 막기 위한 최강의 수는 흑 23. 백도 24로 눌러 막아 축머리의 대가로 하변 모양을 키웠다.

흑 25는 우상 흑 진을 키우는 큰 곳이지만 검토실에선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내친 김에 참고 1도 흑 1로 좌상 모양의 뒷맛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 백 2가 커 보이지만 흑 3으로 침입하는 수가 있다. 흑 7까지 백은 마땅히 반발할 수단이 없다. 흑 1의 두터움이 가져다준 효과다.

백 26으로 즉시 막자 이영구 7단 얼굴에는 ‘아차’하는 표정이 스친다.

흑 25의 큰 곳과 백 26의 두터운 곳을 맞바꾼 것인데 명백히 백의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흑 27의 하변 삭감은 당연한 곳. 백 34는 익혀둘 만한 급소다. 흑 43까지 흑은 무난히 하변에서 탈출했다. 백 44를 선수한 뒤 조한승 9단은 생각에 잠긴다. 초점은 상변. 어디가 행마의 급소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