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예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전체적으로 흑백의 형태가 단단해 변화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백 66은 흑을 시험하는 변화구. 흑이 만약 참고도 흑 1로 막으면 백 18까지 흑이 통째로 잡힌다. 착각만 안 한다면 이 정도의 수순은 프로기사에게는 한눈에 보인다. 흑 67로 물러선 것이 정수. 백도 지금 백 66 한 점을 살리는 것은 한가하기 때문에 백 68로 손을 돌려 우상 흑 진에 파고든다. 흑의 빈틈을 노리겠다는 의도.
그러나 이영구 7단은 흑 69, 71로 우상 귀에 대못질을 하는 것처럼 튼튼한 방어막을 세운다.
백 72로 찔러가는 수에 대한 흑 73의 반격도 날카롭다. 백 86까진 이견이 없는 진행. 흑이 다시 선수를 잡아 흑 87로 상변 백 진을 삭감하면서 흑의 우세가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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