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백 132, 134로 부지런히 끝내기를 서두른다. 하지만 흑 135로 따내는 것도 가슴 아프다. 꽤 집칸이나 날 것 같던 백의 두터움이 거의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흑 139를 본 조 9단은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처럼 백이 두터운 곳에서도 흑 139를 맘대로 다룰 수가 없다. 아까 흑 135로 따낸 효과가 미치는 것이다. 참고도 백 1로 흑 한 점을 잡고 싶지만 흑 4, 6이 교묘하다. 백 7로 끝까지 잡으려들면 흑 8로 백이 망한다.
백 148은 끝내기처럼 보이지만 좌변 흑을 은근히 노리고 있다. 주변 상황이 조금 바뀌면 곧 칼을 겨눌 것이다.
이영구 7단도 좌변에 퍼진 살기를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냥 가일수해서 살기는 싫다. 흑 155로 끼우는 맥을 구사하며 좀 더 효율적인 삶을 구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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