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9까지 좌변의 배치는 춘란배 본선 선발전에서 이영구 7단과 목진석 9단이 두었던 바둑과 똑같다. 당시 이 7단은 참고1도 백 1로 어깨를 짚는 수를 구사했다. 흑 18까지 진행됐는데 여기서 흑에게 두터움을 허용해 초반부터 불리해졌다(백 11은 1의 곳).
참고1도 진행에 대해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이 7단은 15분 가까이 쏟아 부으며 백 10으로 변화를 구했다. 흑 11, 백 12로 반상은 조금씩 파고가 높아진다. 요즘엔 초반부터 타이트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대세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비틀어 두기 때문이다.
흑 13으로 참고2도 흑 1로 평범하게 두는 것은 백 8까지 흑이 껍데기만 남는 셈. 흑 13 역시 타이트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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