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미정/너무 비싼 골절환자 치료약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03분


남편의 빠듯한 월급으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살림을 꾸려가는 30대 주부다. 얼마 전 시어머니가 집안일을 하시다 그만 갈비뼈를 삐끗하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심한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오래전부터 약을 복용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졌다면서 꼼짝 말고 누워 있어야 뼈가 다시 붙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났는데도 뼈는 잘 붙지 않았고 가족들의 걱정은 더해 갔다. 의사 선생님께 치료약이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골절 환자에게 꼭 필요한 신약이 있기는 있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에 당장 그 약으로 치료하겠다고 했다가 값에 깜짝 놀랐다.

1년 반가량 먹어야 한다는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 부부는 마음에 상처만 잔뜩 입고 병원을 나왔다.

정부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비싼 약값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일만은 없도록 해줬으면 한다. 오늘도 자리에 누워만 계시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죄스럽다.

김미정 경기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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