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 요구 부합도’는 우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한 것이다. 한국 기업 CEO의 기대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높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이 기업과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우수 학생들이 외국으로 줄줄이 유학을 떠나는 현상도 우리 학부모와 학생이 국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국내 교육에 대한 경험적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
부실한 대학교육은 기업에 큰 부담을 안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05년 전국의 종업원 100명 이상 536개 기업을 조사했더니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에 1인당 평균 1억 원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을 채용해 실무에 투입할 때까지 걸리는 교육기간도 평균 20.3개월이나 됐다.
중등교육에서부터 문제가 쌓여왔다고 할 수 있다. 우수한 학생과 학교를 억누르는 하향 평준화 정책은 중등교육의 부실화와 학력 저하를 초래했다. 중고교생 학력 저하는 대학교육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중등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고 공교육 수준을 높여야 한다.
대학은 기업이 바라는 실무형 교육과 산업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구조는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는데 대학의 적지 않은 커리큘럼은 초기 산업사회 수준에 묶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교육의 질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 및 민생 향상과 직결된다. 인적자원 양성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