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울산대 본관 교훈탑 앞에 고사상이 차려졌다. 진한 향이 퍼지는 가운데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다.
대학 축제인 문수대동제가 한창인 가운데 4학년 학생의 취업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졸업준비위원회 남승훈 위원장은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고 취업의 문은 좁아만 갑니다. 1만2000여 학우가 학교를 지켜주시는 신께 고하노니 취업이 잘되도록 제발 도와주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산대를 졸업하는 모든 이가 추진하는 사업마다 빛나는 성취를 이루게 하고 건강이 넘쳐나도록 지켜 달라”고 빌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울산대는 졸업생이 2000명 이상∼3000명 미만인 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 73.2%의 최우수 대학이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취업률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졸업 직후 3명 중 1명꼴로 직장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고사를 지냈다.
남 위원장은 “지방대생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축제 기간 하늘에 고사를 지내서라도 취업을 기원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