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이했다. 이곳에서 선수를 했다는 걸로 만족하지 말고 하변 백까지 염두에 둔 행마를 고민했어야 했다. 흑 175는 헛수에 가깝다. 갑작스러운 횡재에 이 7단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이곳은 참고도처럼 진행됐어야 했다. 흑 3, 5를 선수하는 것이 하변 흑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 흑 11로 우변 백을 위협하면서 하변 백을 노려보는 것이 백을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었다. 참고도의 결말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참고도의 상황이 반드시 백에게 불리하다고 볼 순 없지만, 실전처럼 쉽게 백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백 176으로 백의 운신이 편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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