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에서 초점은 우변에 고립된 백 한 점. 흑은 이를 적절히 공격하면서 중앙 백세를 지우면 낙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흑 67로 어깨를 짚어간 수가 흑을 나락으로 빠지게 한 시발점이었다. 강 7단은 참고도 흑 1, 3 같은 유연한 행마를 떠올리지 못했다. 왜일까.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백을 단번에 몰아치겠다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것이다. 흑 67로 인해 백 94의 치명적 약점이 남아 바둑은 역전됐다.
이후 강 7단이 수많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이영구 7단의 방패는 완벽했다. 이 7단은 후지쓰배에 이어 잉씨배 본선 티켓도 거머쥐었다. 39·87…9, 40…19, 136·141…128, 139…133, 140…14, 142…12. 230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7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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