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연주 구하기’ 전위대로 나선 민주당과 親盧들

  • 입력 2008년 6월 18일 23시 18분


KBS 본관 앞에서 벌어지는 촛불시위는 외부 세력이 개입한 ‘정연주 구하기’로 변질됐다고 KBS 노조가 폭로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권이 정 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냈을 때 침묵하던 세력들이 이제 와서 그 낙하산과 함께 공영방송을 사수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KBS 노조는 촛불시위 동영상을 분석해 ‘정연주 구하기’ 전위대의 본색을 밝혀냈다. KBS 노조는 외부 정치세력으로 최문순 민주당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친노(親盧)단체 ‘국민참여 1219’를 지목했다. 최 씨가 참여정부 아래서 MBC 사장을 할 때 친여(親與) 보도 논란이 그치지 않았고, 그 덕인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까지 됐다. 정 전 의원은 초등학교 교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신문에 보도되자 마치 보수신문의 모략으로 억울한 꼴이라도 당한 것처럼 신문 공격의 선봉에 나섰다. ‘국민참여 1219’는 참여정부의 가치와 정신의 승계를 내세우는 단체이니 다른 말이 필요 없다.

KBS가 참여정부의 하수인으로 복무(服務)할 때는 아무 소리 안 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외치며 ‘정 사장 수호’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중 잣대다. 차라리 같은 편인 정 사장이 편파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어 촛불시위에 나섰다고 하면 솔직하다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후 KBS를 1500억 원의 누적 적자 수렁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사례를 손에 쥐고 “노조가 퇴진운동을 벌이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 카드로 쓴 일도 있었다. 그런 그가 법절차에 따른 감사원 감사에 반발하는 것도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촛불시위 현장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의 10%가량은 정 사장을 지지하는 KBS 직원이었다고 노조는 폭로했다. 정 사장 체제에서 양지를 밟던 그룹이다. 이래저래 KBS의 촛불시위에서 순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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