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하락장은 포트폴리오 재구성 기회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올해 상반기(1∼6월) 펀드시장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적립식 펀드투자가 2004년부터 활발하게 이뤄진 이후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해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런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하반기(7∼12월) 펀드전략을 조심스럽게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하반기를 자산 배분차원에서 주식부문 투자액을 늘리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현재 부동산과 채권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자산 구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식을 늘리는 자산변경이 필요하다.

둘째, 이번 기회에 펀드 구성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주가가 저평가된 시점에서 차분하게 펀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전체 주식투자 자금 중 50∼60%를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해외 펀드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대형주, 가치주, 인덱스펀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일부 자금을 중소형주, 그룹주, 테마형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해외 펀드는 글로벌주식, 이머징마켓주식, 원자재주식과 같이 여러 국가를 묶어서 투자하는 분산된 펀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난 뒤 일부 자금을 인도, 중국, 일본 같은 특정 국가에 투자하거나 에너지주식, 와인주식, 부동산주식과 같이 특정한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이렇게 안정성 높게 펀드구성을 하면 비록 수익률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셋째, 펀드투자 방법은 목돈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병행하되 가능하면 5년 이상의 적립식 투자를 위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를 시작한 다음 수년간 주가가 침체하는 장세가 벌어지는 편이 투자하자마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장세보다 수익률이 더 크게 발생한다.

넷째, 기존에 투자해서 손실이 난 펀드들에 대해서는 환매, 투자 중단 같은 방법으로 소극적인 위험관리를 해서는 곤란하다. 차라리 자산배분차원에서 펀드투자를 늘려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바람직하다.

주가가 장기간 하락할 때 충분하게 저평가된 주식펀드를 사는 투자 자세가 안전한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성공투자의 기본 원칙은 주식을 싸게 많이 사는 데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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