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안흥수/전국 명산 케이블카 설치 신중히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의 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가 보전보다는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환경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재추진 카드를 앞 다투어 꺼내 든 탓이다. 3년 전 케이블카 논의를 종결한 제주도가 한라산 케이블카 재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현재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인 산이 10여 곳에 이른다고 하니 케이블카로 인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산업 육성 차원에서 케이블카는 필수 인프라이고, 케이블카 설치로 노약자들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고 지자체들은 말한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중간에 지주탑을 세워야 하는데 흙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부으면 그 주변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또 많은 사람이 다니게 돼 산림이 훼손될 수 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할 때 인간과 더불어 친화하는 법이다.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고, 그 소중한 자연을 지키는 일이 우리의 과제다. 케이블카 설치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안흥수 국토해양부 광주공항출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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