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7월8일]쪼글쪼글 검버섯 얼굴이…

  • 입력 2008년 7월 8일 02시 57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 22∼25도, 낮 최고 28∼35도.

한낮 마을 어귀 정자나무 그늘 아래. 칠순 할머니 부채 하나 든 채 끄덕끄덕 졸고 있다. 구겨진 모시 적삼에 허름한 꽃무늬 치마. 쪼글쪼글 검버섯 얼굴이 늙은 느티나무 껍질 닮았다. 폭삭 내려앉은 빈집처럼, 반쯤 줄어든 쭉정이 몸. 자식들 꿈이라도 꾸는지, 입가에 살짝 웃음 서린다. 먼 산의 뻐꾸기 울음소리. 마당가 납작 엎드려 옹기종기 피어나는 채송화 봉숭아꽃.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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