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초등학교 6학년 박중현 군이 14일 ‘특별한 사회수업’이 끝난 뒤 밝힌 소감이다.
민간 차원에서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 온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 위원장 강영훈 이인호 박효종)가 14∼18일 실시하는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 초중고 특별수업’(동아일보사 후원)의 첫 수업이었다.
이날 수업은 1945년 8월 15일 광복되고 3년 뒤 국가의 터전을 닦을 때까지 건국 과정의 고단한 역사를 다시 새겨보는 자리였다.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인왕초등학교 6학년 5반 교실. 박기범(사회)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8월 15일’이 어떤 날인지 물었다.
“국경일요” “광복절요”라는 대답이 쏟아졌다.
박 교사는 “1945년 8월 15일은 일본제국주의에서 광복된 날이고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그래서 8월 15일을 대한민국 탄생일로 기념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과거(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아이들은 제법 흥분된 분위기였다.
박 교사가 “대한민국은 누가 만들었죠?”라고 묻자 “우리가요. 아니 독립운동한 분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생들의 발표도 진지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인 제헌헌법을 주제로 발표한 이재윤 양은 “헌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정이 필요할 때마다 국민 의견을 물어 바꾸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중에 커서도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 수립에 대해 조사한 박중현 군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붙을 때까지 역사적으로 수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과 나의 꿈’에 대해 작문을 해보라고 하자 한 여학생은 “가수가 돼서 대한민국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한류 스타가 돼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고 썼다.
아이들에게 현재의 발전을 이룩하게 된 건국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자는 취지로 수업을 마련한 박 교사가 미소를 지었다.
황장석 문화부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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